노는 게 제일 좋아

요즘 들어 느끼는 건데 삶에 있어서도 엔트로피 같은 것이 있어서 이것이 가면 갈수록 증가하는 것 같다. 나는 되게 단순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그렇다. 일이 세 개 정도 추가되면 두 개 정도만 마무리가 된다. 그러니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시에 진행하는 일의 개수가 단조증가 하는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내가 일을 막 벌리는 사람도 아니다. 대부분의 일들이 상황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펼쳐진 것들이다.

징징대려는 건 아니다. 물론 요즘같은 시대에 일이 없는 것보단 많은 것이 백배 천배 낫다. 이 이야기를 꺼낸 건, 내가 종종 "이 일이 끝나고 한가로워지면 ㅇㅇ하면서 놀아야지"하고 생각하는데, 막상 그 일이 끝났을 때엔 더 한가롭지 않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놀고 싶은 게 있으면 엔트로피가 낮아질 미래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지금 시간을 쪼개서 놀아야 하는 것이다! 엣헴!

예전엔 일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는다고 투덜댔었는데, 이젠 깔끔이고 나발이고 나도 잘 모르겠다. 🤪
blog.kkeun.net/thinking/2021-02-23-clean-finish

지금도 놀고 있지만 더 열심히 놀고 싶다는 말을 길게 적어 봤다. 😂

2023-09-16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