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 하며 올해 좋았던 것들, 내년에 좋았으면 좋겠는 것들을 생각해 본다.
올해 4월, 줄곧 동네 한 바퀴, 약 1.4km만 뛰다가 문득 더 멀리 가 보고 싶어졌다. 지도에 보이는 가까운 공원까지 가 보고, 다른 길도 가 보고, 그렇게 거리를 늘려 나갔다. 아침에도 달려 보고, 야밤에도 달려 보고, 비를 맞으면서도 달려 보고.
특히 잘 한 건 골전도 이어폰을 산 것이다. 그냥 산 것이 아니라, 달리기가 취미가 되고 10km를 달릴 수 있게 되면 그때 사야지 생각했는데 목표를 이루었다. 덕분에 조깅화도 여러 켤레 샀고, 모자도 샀고, 양말도 샀고, 장갑도 샀고, 물통도 샀다. 🤗
올해 오늘까지 달린 거리가 무려 565km! 허접한 몸뚱아리를 생각하면 대박이다.
내년에 달리기를 하면서 들을 음악을 더 준비해야겠다. 참고로 올해엔 제이레빗과 넬, 오지은, 보아의 음악을 들었다.
회사에서 운동을 위해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자전거를 샀다. 요즘엔 날씨가 흐려서 아직 한 번 뿐이 못 탔지만 내년엔 날이 맑은 날에 더 멀리까지 가 보고 싶다.
의외로 여기엔 소홀했다. "감사 일기"를 시작했으나 금방 시들해졌다. 다시 잘 해 봐야지.
책도 은근 안 보고 있다. 유튜브도 좋고, 팟캐스트도 좋지만 새해엔 책도 더 보고 싶다. 리디북스는 본전을 뽑았지만 킨들은 아직 멀었다. 😓
올해 첫 블로그 글을 보니 내 소원은 아프지 않기였는데, 이루어졌다. 😊 이미 이루어졌지만 올해에도 내 소원은 같다.
blog.kkeun.net/thinking/2021-01-03-eval
2022년에도 아프지 않기를. 🙏
2022년 안 아프기 소원을 이루려면 꿀잠이 필요하다. 꿀잠을 자려면 초록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초록 친구를 좀 멀리 해야 한다. 머리로는 알지만 몸이 실천을 못하는 2021년이었다.
나는 종종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곤 한다.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살다 보면 정말 최악 같아 보이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당시엔 힘들었지만 돌이켜 보면 대부분 그렇게 최악은 아니었다.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겠냐만은, 먼 미래에 10년, 20년이 지나고 지금을 이렇게 추억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땐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힘들었는데, 나는 그 와중에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즐거운 기억이 가득해."
2021-12-28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