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미난 방송을 하나 소개한다. 우연히 유튜브를 돌아다니다가 봤는데 그동안의 궁금증을 나름 해결해 주었다. 왜 갑자기 하필 요즘에 주변 사람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이야기를 하는지.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요즘은 주식 안 하면 바보 취급을 받는다. 아니 바보까지는 아니어도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 취급을 받는 쪽에 더 가깝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내가 정말 게으른가 불안함이 밀려온다. 머리로는 주식을 왜 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고 그다지 하고 싶지 않은데도 말이다.
blog.kkeun.net/book/2020-10-04-the-simple-path-to-wealth
그런데 이런 걸 설명하는 증후군 이름도 있단다. 포모, fear of missing out. 그러니깐 남들 다 주식으로 돈 벌 때 나만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다는 증후군이다. 오! 이것도 자기 전에 읽어 봐야지.
ko.wikipedia.org/wiki/포모
20대 초반에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친구: 돈이 많이 생기면 무조건 강남에 아파트를 사야 돼.
나: 왜?
친구: 강남에 아파트는 무조건 오르거든.
나: 강남에 아파트는 왜 오르는데?
친구: 그야 다른 사람들도 다 사고 싶어 하니깐.
나: 다른 사람들은 왜 다 사고 싶어 하는데?
친구: 그야 강남에 아파트를 사 놓으면 무조건 오르니깐.
나: 오!
아마 이때도 비슷하게 혼란스러웠다.
교수님: 자, 전철 신호등 시스템의 올바름을 검증해 보자.
나: 네.
교수님: 전철역을 각각 나누어서 따로따로 검증할 건데, 그러려면 이웃한 역의 신호등 시스템이 올바르다는 가정이 필요할 거야. 안 그러면 상행선/하행선 구분도 없이 이웃한 역에서 전철이 마구잡이로 접근할지도 모르니깐. 그런 상황에선 해당 역의 신호등 시스템이 사고를 일으키지 않음을 검증할 수 없지.
나: 아, 그렇겠네요.
A역 =|==|==|= B역
교수님: 하지만 A역의 신호등 시스템이 안전하다고 이야기하려면 B역의 신호등 시스템이 안전하다고 가정해야 하고, 그러려면 다시 A역의 신호등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걸 가정해야 되는데? 후훗, 너가 석사를 오면 해답을 알려 ㅈ...
나: 오!
난 무서워서 군대를 갔다.
아무튼 막연하게 주식을 찬양하거나 반대로 비하하지 않는 균형 잡힌 방송이었다. 오늘의 일기 끝.
2021-02-03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