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다. JKツアー 2탄! 작년 1월에 다녀온 이후 13개월 만이다. 역시나 알찬 구성, 완벽에 가까운 백업 플랜, 다채로운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여행이었다. 😍 やっぱりJKツアー最高!
공항에서 핸드폰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쓰레기 같은) 펜을 주길래 (쓰레기 같은) 그림을 그려 보았다.
(스압 주의)
5분 만에 준비가 끝났다. 속옷2, 양말3, 반팔2, 긴팔1, 추리닝 바지1, 수건1, 여권, 칫솔 세트, 전원 어댑터, 노트북. 털모자가 좀 고민이긴 한데 괜찮겠지. 내일 일어나서 핸드폰 충전기만 추가로 챙기면 될 것 같다. 도키도키.
아침에 일어났더니 눈이 오고 있다. 하늘도 축복하는 JKツアー! 눈 맞으며 버스를 좀 기다렸더니 발이 시렵다. 😅
정말 눈 깜짝했더니 도착이다. 참 가깝다. 히로시마!
진짜 (먹는) 여행이 시작됐다. 화이팅! 사진은 아나고(붕장어)덮밥. 가게들이 6시에서 7시면 모두 닫는 바람에 딱히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지만 고급스럽고 좋았다. 일부러 굶주리고 비행기를 탄 탓에 거의 첫 끼니였다.
그래그래그래그래. 이거다! 밥을 먹었으니 술을 사러 갔다. 🍶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기찻길 신호등. 트램이 많은 동네라 신호등도 많다. 응?
스키야다이스키! (ㅈㅅ) 스키야 규동은 13년 만이다. 맛은 그대로. 어떻게 맛이 그대로인 건지 신기했다. 언제 또 먹을 수 있을까?
다음은 온천이다. 노천탕 수도 많고 너무너무 좋았다. ♨ 특히 노천탕에 티비가 설치되어 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 역시 온천 후엔 코히우유지!
돌아오는 길에 100엔 스시집. 아이고 제일 맛이 없었던 오징어만 찍었네. 아쉽다. 다음 날을 위해서 많이 먹지는 않았다.
"라쿠라쿠엔"이라는 동네였다. 이름이 너무 라쿠라쿠 아닌지. ㅎㅎ
사케가 빠지면 퍼뤼가 아니지. 숙소 게스트 하우스에 돌아와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오후의 홍차"는 또 왜 이리 맛있는지.
배를 타고 사슴을 보러 미야지마로 향했다. 여행자 프리패스가 있어서 부담없이 왔다갔다왔다갔다. 아침 해가 구름 너머로.
시카시카나이. (ㅈㅅ2)
물이 빠지면 저기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던데.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드디어 사슴을 만났다. 멍한 표정이 너무 귀엽다.
"초콜릿을 내놓아라! 초콜릿..."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애들이 먹을 것을 주는 줄 알고 달려든다. 똑똑한데 덩치가 커서 좀 무섭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뿔이 잘린 사슴을 보았는데 마음이 아팠다. 아마도 사람을 치지 말라고 잘라 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은 되지만 그래도 불쌍하다.
막간을 이용해서 히로시마성. 사진으로 보니 날이 좀 흐렸던가.
오... (밝은 낮엔 핸드폰 사진기도 잘 나오는구나.) 들어가지는 않았다.
소화를 위해(?) 이와쿠니에 있는 긴다이쿄에 갔다. 나는 잘 모르지만 유명한 목조 다리란다. 건너는데 300엔이나 하다니. 그래서 그냥 멀리서 구경만 했다. (300엔이면 규동이 한 그릇)
부침개 공화국. 신림 순대타운처럼 건물 하나에 오코노미야키 집이 모여 있다. 물론 맛있었다. 들어가는 재료들을 보면 맛이 없을 수가... ㅋㅋㅋ
역시 오늘도 마무리는 온천이다. 그리고 이건 집에 가는 길, 트램을 기다리고 있다. 벌써 마지막 밤이라니, 2박 3일도 짧기는 하다. 물론 많이 걸어서 힘들기도 하다. (어쩌라고...)
온천이 마지막인 줄 알았지만 라멘을 먹으러 다시 나왔다. 역시 맛있었다. 40명 이상의 직원이 돈코츠 라멘만을 연구한다던 이찌란 라멘.
그리고 진짜 마지막 마쯔야 규동. 😢
블로그를 적다 보니 생각보다 사진에 빠뜨린 음식이 많다. 처음 도착해서 먹었던 편의점 에그샌드위치라던가, 둘째 날 아침 오니기리, 미야지마에서 먹은 굴 구이 두 조각, 둘째 날의 사케 파티2, 30분 기다려서 먹은 쯔케맨, 입가심으로 먹은 메론빵, 둘째 날의 온천 커피우유, 편의점에 있던 성인잡지.
입이 짧아 너무 아쉽다. 여행 일 중 '하루만 내가 현주엽이었으면 좋겠건만'. 조금씩 먹은 덕에 배탈이 나지는 않았으니 다행이라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포켓와이파이는 너무 신세경!
마지막으로 알찬 여행을 이끌어 주신 JKツアー의 JK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다음 3탄에서 또 저를 데려가 주시기를... 🙏
2019-02-18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