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부모님을 따라 불교인들의 성지인 팔공산에 다녀왔다. 오랜만의 바깥 나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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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소원을 모두 들어주시는 갓바위 약사여래불께 기도를 올려 보세요.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당신의 소원은 꼭 이루어질 것입니다.

역시 성지답게 입구에 적힌 글귀부터 압도적이다. 이루어진다고 하셨다. 역시 god바위 약사여래불.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약사여래불은 중생의 모든 병을 고쳐주는 부처란다. 뭔가 이상하지만 넘어가자. 엣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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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바위 약사여래불의 장엄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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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과 함께 초를 밝히는 곳이다. 황금초는 효력이 더 강력하다. 아마 조금 더 비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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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을 바위 틈에 끼워(?), 얹어(?) 붙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나들이 코스

가족과 나들이도 하고, 산에 오르느라 (30분 정도) 운동도 하고, 정상에서 좋은 풍경도 감상하니 괜찮은 시간이었다.

소원에 대해서

나는 불교를 믿지 않는다. 더군다나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니 더 믿을 수가 없다. 불교는 욕심과 생각을 비우고 번뇌를 없애는 뭐 그런 종류의 종교가 아니었던가? 점집도 아닌데 돈을 내고 소원을 빈다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생각해 보니 괜찮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여기에 올라와 기도를 하는 모든 사람들은 뚜렷한 소원이 있겠지. 자신에 대한 것이든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것이든. 부처님께 소원을 빌 때 그냥 "뭐든 잘 되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매우 구체적인 소원을 빌 것 같다. 우선순위도 매겨서 말이다. 자신이 남은 생에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 나는 "내가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이 무얼까?"만 고민하다가 그냥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다음 번에 갈 때엔 원하는 걸 좀 더 구체적으로 준비해 가야겠다. 소원 빌 때 필요한 동전도. 🙇

2019-02-10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