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프마라톤 21.1 km 달리기에 성공했다.
2020년 6월, 코로나로 갇혀 있던 시기에 집앞 달리기를 시작했고,
blog.kkeun.net/thinking/2020-06-18-running-again
2021년 7월, 10 km 달리기에 성공했고,
2022년 8월, 10 km 달리기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2023년 2월, 오늘 처음으로 21.1 km를 달렸다.
누군가에겐 별 것 아닐지 모르겠으나, 내 허약한 몸뚱이를 감안했을 때 이건 엄청나게 큰 성공이다. 😎
지난 수 개월 동안 15 km가 넘는 거리를 뛸 땐 항상 같은 패턴이었다.
그렇게 오늘도 17 km를 달릴 요량이었다. 하지만 16 km 지점에서 평소와는 다르게 몸이 상대적으로 멀쩡했다. 흐음... 일단 눈에 보이는 벤치에 앉아 고민했다.
나는 욕심을 부렸고, 무사히 집에 도착했고, 몸은 멀쩡했다. (약간 다리가 내 것이 아닌 것 같기는 했다. 🤭)
흔히들 "작은 성공이 모여 큰 성공을 만든다"고 한다. 나는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오늘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그동안 달렸던 수 차례의 "하프 실패"들이 사실은 오늘을 위한 "작은 성공"들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한다.
잘 먹고 잘 쉬어야겠다.
2023-02-12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