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오늘 하프마라톤 21.1 km 달리기에 성공했다.

누군가에겐 별 것 아닐지 모르겠으나, 내 허약한 몸뚱이를 감안했을 때 이건 엄청나게 큰 성공이다. 😎

지난 수 개월 동안 15 km가 넘는 거리를 뛸 땐 항상 같은 패턴이었다.

  1. 10 km 즈음, 오늘 몸 상태가 괜찮은데? 하프에 도전해 볼까? 후훗, 오늘인가?
  2. 13 km 즈음, 나 근데 연료를 다 쓴 거 같은데?
  3. 15 km 즈음, Mayday! Mayday!! (쥐 난다고!!!)

그렇게 오늘도 17 km를 달릴 요량이었다. 하지만 16 km 지점에서 평소와는 다르게 몸이 상대적으로 멀쩡했다. 흐음... 일단 눈에 보이는 벤치에 앉아 고민했다.

나는 욕심을 부렸고, 무사히 집에 도착했고, 몸은 멀쩡했다. (약간 다리가 내 것이 아닌 것 같기는 했다. 🤭)

흔히들 "작은 성공이 모여 큰 성공을 만든다"고 한다. 나는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오늘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그동안 달렸던 수 차례의 "하프 실패"들이 사실은 오늘을 위한 "작은 성공"들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한다.

잘 먹고 잘 쉬어야겠다.

2023-02-12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