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2년이 4일 남았다. 곧 2023년이다. 올해가 어땠는지 기록을 남겨 본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다가 2년 반 만에 한국에 왔다.
잠깐, 2년 반이라고? 😱 돌이켜 생각해 보니 엄청 긴 시간이었다. 그 사이 재택근무를 시작하며 하루 세끼를 직접 해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코로나 백신을 세 차례 맞았으며, 그럼에도 올해엔 코로나에 걸려 진땀을 뺐다. 회사에서의 시간이 쌓여 올해 첫 승진을 했고, 그 사이 세 명의 팀 동료가 팀을 떠났으나, 여전히 나는 팀 막내이다. 항상 집에서만 머물러 건강이 걱정되던 차에 달리기를 시작했고, 올해엔 처음으로 10키로 달리기 대회도 참가하여 완주했다. 뿌듯. 😊
그리고 지난 여름, 2년 반 만에 만난 부모님은 그 긴 시간 만큼 나이가 들어 계셨다. 😢 그 전엔 몰랐는데 챙겨 드시는 약, 영양제의 가짓수가 무척이나 다양해졌고, 종종 두드러기가 생겨 병원에 가셨다. 슬프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 분 모두 크게 아픈 곳은 없고, 정치와 경제, 국제 정세에 대해 이야기할 만큼 정신도 또렷하시고, 30년 넘게 함께 해 오시던 가게 일을 아직 큰 무리 없이 하고 계신다. 🥰
그리고 나는 한국에 더 자주 오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실제 여행보다는 이불 속에서 구글 스트리트뷰로 돌아다니는 걸 더 선호하고, 코로나 여파로 비행기표 가격은 두 배 이상 뛰었지만, 부모님과의 시간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그래서, 올해엔 무슨 일이 있었나? 코로나 시기를 벗어나 오랜만에 가족과 친구들, 회사 동료들을 만났다. 대단히 특별한 일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이건 다행이다. 어느 신이나 우주에게 전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감사하다. 내년에도 이렇다면 더 감사할 것 같다. 욕심을 조금 더 부려 내후년에도. 🙏
2022-12-27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