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는 기술이 아닙니다!
정우열 의사님의 "인간관계는 기술이 아닙니다!"라는 유튜브 영상을 보았다.
youtu.be/mAxCdePsVIU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상이었는데, 특히 아래의 개념들을 알게 된 것이 재미있었다.
- 페르소나: 남들에 보였으면 하는 나의 모습
- 컴플렉스: 내가 감추고 싶어 하는 나의 모습
- 그림자: 내가 감추고 싶어 하는데 내가 모르면서 무의식적으로 억누르고 싶어 하는 나의 모습 또는 욕망
그림자가 흥미로운 개념인 것 같다. 누군가 내가 미워하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내 속에 억누르고 있는 나의 모습, 즉, 그림자라 했다. 내가 비난하는 이유는 비난하는 그 순간 나는 마치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란다. 그동안 미워하고 비난해 왔던 수많은 사람이 떠오른다.
- 상대를 살살 약 올리는 똘똘한 쓰레기 새끼
-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사람
- 쓸데없이 말꼬투리를 잡고 늘어지는 사람 (보통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것과 함께 나타남.)
- 내 얘기는 들을 생각이 없는, 정확히는 듣고 생각해 볼 의지가 없는 사람 (이것도.)
- 도덕적 기준이 달라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하면서도 죄책감이 없는 사람
-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조언을 시작하는 꼰대까지.
이 모든 것이 나의 모습이었구나. 정확히는 내가 억누르는, 감추고 싶어하는 내 속의 나의 모습. 돌이켜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 상대를 살살 약 올리는 똘똘한 쓰레기 새끼를 어떻게 약 올릴까 생각도 들었고 (결국 내가 덜 똘똘해서 피할 수 밖에 없었다. ㅂㄷㅂㄷ)
-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사람에겐 "너가 모른다"는 걸 각인시켜 주고 싶었고 (나도 잘 모르면서)
- 말꼬투리를 잡는 사람의 말꼬투리를 더 잘 잡고 싶었고 (이야기 안 끝남)
- 내 얘기를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는 나도 귀를 닫고 내 얘기만 했으며 (덤 앤 더머)
- 도덕적 기준이 다른 사람에겐 "넌 나쁜 사람, 하지만 난 좋은 사람"이라고 돌려 이야기했다. (이게 더 나쁜 짓)
- 조언을 시작하는 꼰대에게는 "꼰대질을 하면 안된다"며 조언을 시작했다. (메타 꼰대질)
언젠가 "꼰대를 알아보는 사람은 욕망의 뒷구멍으로 꼰대 기질이 들어와 꼰대가 된다더라"고 했던 훌륭한 선배가 떠오른다. 그림자를 얘기했던 것이었구나.
나는 이렇게 볼품없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부끄럽거나 그렇지는 않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이럴 것이기 때문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
게다가 버그의 존재는 확인했으니 이제 찬찬히 프린트하면서 디버깅만 하면 된다. 😏
2021-07-22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