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끼와 나

최근 다래끼가 났다. 5년 전쯤에 콩다래끼가 나서 안과에서 째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종류의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이번엔 그때처럼 심하지는 않다.

최근에 술을 좀 자주 먹기는 했다. 다래끼 때문에 조금씩 줄이고 있다. 종종 운동도 하고 있다.

최근에 수면 시간이 불규칙적이기도 했다. 새벽에 잠이 안 와 멀뚱멀뚱 있다가 이렇게 깨어 있을 바에 일어나자 싶어서 새벽에 책도 읽고 놀기도 했다. 그러고 나면 낮에는 피곤한데 커피, 홍차를 많이 마시니 또 잠은 안 오고, 결국 이렇게 됐다.

자, 그러면 왜 새벽에 잠이 안 온 걸까? 술 때문은 아니다. 술을 마시면 오히려 일찍 잠든다. 아침에 좀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래서 스트레스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다른 이유는 모르겠다. 마음이 평온하면 잠이 잘 와야 되는 것 같은데 마음이 싱숭생숭, 잡생각은 많아지니 잠이 안 온 것이다.

스트레스는 마음속에서 오지요.

이미 정답은 정해져 있다.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모르는 그것. 스트레스는 마음속에서 자라난다. 모든 기쁨, 슬픔, 행복, 불안 모두 마음속에서 자라난다.

마음이 외부 환경에 의해 좌지우지되도록 놔두면 안된다. 세상은 너무 험해서 언제 어떤 고난으로 마음이 다칠지 모른다. 미리 마음을 독립적으로 만들어 놔야지, 'pure functional'하게.

잠이 잘 올 것만 같은 자장가를 들으며 얼른 자야겠다. 💤 내일 또 다래끼와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내야 하니까.

오늘의 일기 끝.

2020-11-09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