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2년 만에 운동을 했다. 🏃 처음부터 무리를 하면 위험하니까 살살 그리고 조금 달렸다. 꾸준히 무리하지 말아야지.


한 시간도 안 했는데 마치 내 삶이 매우 안정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왜일까? 집안 대청소를 하면 왠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 같지만 그건 운동화 신고 나가는 것보다는 조금 더 귀찮으니까... 다음에 하기로 하자.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느낌이 좋다. 이것이 죽음에 가까워지는 느낌일까, 아니면 더 건강해지는 느낌일까? 죽음에 가까워지니까 좋은 걸까, 멀어지니까 좋은 걸까? 미세먼지 나쁨(53 μg/m^3), 초미세먼지 보통(22 μg/m^3)이기는 했지만 이정도면 괜찮은 것이 아닐까 싶다. 나 말고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망나니 술주정뱅이 같은 삶은 이제 안녕~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게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다.


한가한 일요일 오후에 운동하고, 샤워하고, 20년 된 이승환 HUMAN 앨범을 들으며, 패킷 낭비, 전력 낭비를 하고 있으니 왠지 즐거웁구나. "인간은 쓸모 없는 일을 할 때 가장 인간답다."고 했던 선배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참으로 인간다운 하루다.

2018-05-27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