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어머니는 종종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곤 하신다. 때때로 그런 걱정들이 현실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아직 닥치지도 않은 많은 일들에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런데 최근에 어머니처럼 닥치지 않은 일에 스트레스를 받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미리 걱정한다고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역시 유전인가)
상황은 언제나 내가 기대했던 또는 걱정했던 것과 관계 없이 펼쳐진다.
닥치지 않으면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당연히 해결법도 나올리 없다. 그냥 울상만 짓고 있는 셈이다. "난 이렇게나 걱정이 많은 사람이야." 날씨가 이렇게나 좋은데도 말이다.
결론: 쓸데없는 걱정일랑 접어 두고 오늘은 오늘의 시간이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보내야겠다.
2017-05-31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