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에 대한 작은 배려가 없어서 나에게 큰 불쾌감을 주는 경우들이 있다. 내가 기대하는 것들은 정말 작은 것들인데 말이다.
"대중교통에선 우산을 묶읍시다." : 우산은 비록 접었다해도 그 부피가 작지 않다. 펄럭이는 젖은 우산에 닿아 괜시레 옷이 젖고 있으면 내가 왜 젖어야 되나 싶다. 물론 정작 우산 주인들은 자기 옷이 젖던 남의 옷이 젖던 별로 신경 안 쓴다.
"버스 봉을 잡읍시다. (껴안지 맙시다.)" : 두 손으로 핸드폰을 하느라 버스 봉을 껴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버스에 사람이 별로 없을 때야 다른 손잡이가 많으니 상관없다지만 사람 많을 때엔 버스 봉을 독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얄밉다.
"지하철 승하차시 밀지 맙시다." : 나도 곧 내릴 거다. 예전엔 뒤에서 미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요즘엔 덜한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이것들이 불편하면 승용차를 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더 큰 어려움들이 있으리라. 대중교통이라 그나마 이정도인 거다.
"앞을 보고 걸읍시다." : 핸드폰 하느라 삐뚤빼뚤 걷는 사람이 마주오면 어느 쪽으로 피해야 할지 신경이 쓰인다. 슈팅게임하는 것도 아니고 왜 나만 피하냐고.
"손닦고 물을 세면대 방향으로 텁시다." : 여러 세면대가 나란히 있을 때 손을 다 씻고 옆 방향으로 터는 사람들이 있다. 짤랑짤랑 짤랑짤랑. 난 분명 손을 씻고 있는데 얼굴이 젖어 온다. 물 몇 방울 가지고 뭐라 하기도 뭐하고. 물론 손을 안 씻는 사람이나 물 온도만 확인하고 나가는 사람보다는 이게 낫다.
이 카테고리의 첫 글이 찡찡글이라니. 😭 왠지 앞으로도 여기엔 찡찡글만 올라올 것 같다.
2016-07-28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