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좀 낌새가 이상했는데 이유를 알았다.
회사 업무용 최신 맥북이 집에만 오면 조금 버벅거리는 느낌이 있었다. 나는 그게 회사와의 거리 때문이라고 잘못 생각했다. 집에서 사용하는 오래된 노트북은 같은 네트워크에서 멀쩡했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 해외에 있는 후배와 영상통화를 할 일이 있었다. 내겐 훌륭한 외장형 카메라가 있었지만 설치가 귀찮았던 관계로 그냥 맥북을 이용했다. 화면이 중간중간 밀리는 느낌이 있었지만 이것 또한 해외와의 거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지지난주 macOS 업데이트가 있었다. 일하는 도중에 업데이트로 인한 문제가 생기는 걸 피하고자 주말에 집에 와서 업데이트 다운로드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운로드에 3일이나 걸린다는 것이 아닌가. 나는 업데이트를 주말에 하려는 나같은 사람이 몰리나보다, 곧 정체가 풀리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주말에 업데이트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지난주 또 한 번 집에서 슬랙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버벅거렸다. 그제서야 나는 이상한 마음에 인터넷 속도 검사를 했는데... 다운로드 속도가 0.48 Mbps라니. 😱

내 오래된 다른 노트북에선 속도가 멀쩡하게 나왔다. 즉, 맥북이나 공유기, 둘 중 하나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았다. 제미나이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금방 문제를 찾아 주었다. 😚
www.ybrikman.com/blog/2012/02/19/got-slow-download-but-fast-upload/
짧게 얘기하자면 공유기가 너무 오래 되어서 버그를 포함하고 있다고. 리눅스나 윈도우에선 어떻게든 이를 돌게 만드는데, 맥에서는 불안정한 패킷이 들어올 때 이를 패킷 오염 위험 또는 네트워크 연결 중단 위험으로 보고 보수적으로 속도를 낮춘다고 한다.

사용하던 녀석은 얘인데 오래 전부터 그냥 집에 있던 애다. 이미 수 년 전에 펌웨어 지원이 끝난 친구라 새 공유기를 사기로 했다.

33,000 원으로 하나 샀다. 어차피 방에서만 쓸 애라 그냥 아이피타임 공유기 검색해서 판매 많은순 1번 물건으로 골랐다.

이제야 맥북에서도 멀쩡한 속도가 나온다. 마음이 평온하다. 물론 집에선 이 악물고 업무는 안 하려고 하는 편. 😆
2026-05-16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