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재택근무가 좋다. 코로나가 있기 전엔 우연한 기회에 재택근무를 했고,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코로나는 싫지만 재택근무는 좋다.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시간을 탄력적으로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팀원들과의 소통이 어렵다. 대화는 화상채팅으로 하니 어려울 것이 없지만, 문제는 화이트보드였다. 함께 무언가를 쓰고 고치며 의견을 교환해야 편한 때가 있다. 손짓 발짓으로는 한계가 있다. 구글독스도 은근 편하지만 또 은근 불편하다.
그래서 내용이 공유되는 화이트보드에 대해서 친구들과 재미로 이야기해 보기도 했다.
"이런 거 만들면 잘 팔릴 것 같지 않아? 어떻게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내 화이트보드에 글씨를 쓰면 상대 화이트보드에도 써지고, 상대 화이트보드에서 글씨를 지우면 내 화이트보드에서도 지워지고. 마치 물리적인 화이트보드를 공유하는 것처럼. 나처럼 재택근무를 좋아하는 사람이 나중엔 많아질 것 같다. 지금은 비록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가 갑자기 많아졌지만 그와는 별개로 말이다.
예를 들어 GitLab은 대부분의 직원이 자기 나라에서 일을 한다. 이런 IT회사는 이미 생각보다 많아졌다. 문제는 시차와 화이트보드다.
about.gitlab.com/company/culture/
그러던 중 최근에 Excalidraw라는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발견했다.
excalidraw.com/
말하자면 "온라인 그림판++" 같은 느낌의 물건이다.
온라인으로 그림판이 공유된다.
위아래 좌우 경계가 없다. 그냥 그림판이 천하제일무술대회장이라면 얘는 시간과 정신의 방이다.
End-to-End 암호화가 지원된다.
blog.excalidraw.com/end-to-end-encryption/
최근에 팀원이 알려줘서 썼는데 진짜 너무 좋다. 특히 음성채팅이랑 화이트보드를 동시에 사용할 때 효과가 극대화 된다. 강추!
그렇다고 위에서 얘기했던 온라인 화이트보드에 대한 미련을 버린 건 아니다. 😏
2021-02-18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