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마웠다, 구글 포토

구글로부터 메일이 왔다.

2021년 6월 1일부터 고화질로 새롭게 백업되는 모든 사진 및 동영상은 Google 계정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15GB의 저장용량 또는 추가로 구매하신 저장용량에 포함됩니다.

무슨 말을 저리 어렵게 써 놓았느냐. 내 사진이 "Google 계정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15GB의 저장용량 또는 추가로 구매하신 저장용량에 포함된다"라... 그러니깐 내년 여름부터는 15GB까지 무료고 그걸 넘으면 돈을 내야 된다, 이 말인가? 그러니깐 일단 백업을 하고, 돈을 더 내거나 서비스를 옮기라는 말이군. 오케이. 👌

사진 백업

일단 2011년부터 쌓아 온 나의 사진을 다시 돌려 받자.

takeout.google.com

여기에서 내 구글 데이터들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일단 신청을 했다.

Google에서 Google 포토의 파일 사본을 생성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완료되는 데 몇 시간 또는 며칠처럼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내보내기가 완료되면 이메일이 전송됩니다.

예상했던 대로 금방 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받을 수 있는 게 어디냐.

무심코 예전 일이 떠오른다. 싸이월드가 해킹되고 막 그랬을 때 비슷한 일을 했었다. 싸이월드에 있는 사진을 하나하나 다운 받고, 싸이월드 계정을 지우고, 그 다음 날인가 맥북에어 전원부가 터졌다. 구매 일 주일 만에 터진 노트북은 새 것으로 교체 받았지만, 수 년 간의 사진을 잃었다. 아쉽지만 지인들로부터 그 당시에 찍힌 내가 나온 사진 몇 장을 받은 것이 전부다. 이번엔 조심조심.

오! 10분 만에 다운로드 링크가 도착했다. 총 6.3GB이다. 다운로드 고고.

빠이

구글 포토를 쓰는 이유는 이거였다. 구글은 쉽게 망하지 않을 것 같으며, 고화질이 아닌 사진을 무제한으로 저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돈을 내야 한다니 조금 고민을.

물론 데이터 백업은 공짜가 아니다. 지메일, 핫메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싸이월드, 깃허브 다 마찬가지다. 데이터 저장에는 돈이 든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용자는 이에 대해 따로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 수많은 사용자가 그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기업에게 기회였고 돈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왜 이 시점에 저런 제한을 두는 걸까? 뭐 나름 사정이 있겠지. 아무튼 나는 떠난다.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까진다는데 난 괜찮다. 왜냐하면 난... 아무튼 난 괜찮다. 😏

그래서 어디로 가지? 두리번두리번. 👀

2020-11-13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