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VLC를 아무 불만 없이 쓰고 있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1080p50 비디오를 틀었더니 1~2초에 한 번씩 화면이 뚝뚝 끊기는 것이다.
내 노트북에는 고작 Intel HD Graphics 3000이 달려 있다. HD 영상을 초당 50프레임으로 보여주는 게 버거울 수도 있다. 비알못이라 정확히는 모르겠다.
VLC가 비디오 카드를 제대로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GUI로 해 볼 수 있는 모든 옵션, CLI 옵션들을 여러가지로 시도해 봤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비실비실한 비디오 카드, 미디어 플레이어, 누구의 잘못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이 기회에 새 컴퓨터를 장만할까 하는 약한 기운이 올라왔다.
내가 원하는 건 50프레임이 아니었다. 50프레임이 버겁다면 더 적은 프레임으로 뚝뚝 거리지 않게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닌가. 그게 어려운 일일까. 비디오 플레이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답답하기만 했다.
그러다가 다른 미디어 플레이어, mpv를 시도해 봤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50프레임은 아니었지만 뚝뚝 끊기는 일은 없었다. 딱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
(우와, 프레임을 엄청 많이 버리기는 한다. 초당 30프레임을 버리니 이건 뭐 반도 안 남는다!)
특이하게도 mpv는 GUI 지원 없는 미디어 플레이어다. 다른 미디어 플레이어 처럼 마우스로 툭툭 눌러서 온갖 설정을 바꿀 수 있는 그런 녀석이 아니다. 모든 옵션은 프로그램 실행 시 CLI 옵션으로 넣어 주어야 한다. 오오 희한하다.
물론 볼륨 조절, 앞뒤로 감기, 멈추기, 재생하기 등 기본 기능은 단축키로 제공된다. 그럼 됐지 뭐.
'이렇게 난 또 새 컴퓨터 구매를 다음으로 미룬다.' 😂
2017-06-24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