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여유 자금이 생겨서 그동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소프트웨어 그룹에 기부를 하려고 한다. 뭐 내가 대단히 기부를 한다고 떠벌릴 건 아니고 (심지어 아직 하지도 않았다), 단지 어떤 소프트웨어를 감사히 쓰고 있었는지 정리할 겸 기록을 남긴다.
Ubuntu Mate를 사용한 지 반년이 지났다. 큰 문제 없이 잘 쓰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OCaml, '최애언'(가장 사랑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이지만 특별히 기부를 받는 링크가 보이지 않는다. 나보다 잘 사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F#이나 Scala보다는 가난하겠지?
Wikipedia 덕분에 지식을 찾는데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있다. 완벽한 해답은 아니어도 많은 경우 도움이 되는 답을 주곤 했는데 아쉽게도 현재 우리나라에선 기부를 받고 있지 않다고 한다. 다음 기회에.
Mozilla, 난 Firefox도 쓰고 있고 Thunderbird도 오랜 기간 쓰고 있다. 광고 없이 이런 고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모질라는 나보다 돈이 훨씬 많을 것 같다. 아니, 조금만 생각해도.
Let's Encrypt에서 기부를 받는 다는 소식을 듣고 스폰서를 봤는데, 거기에 Mozilla가. 흐음. 매우 감사하기는 한데 만감이 교차한다. 이런 상황에 내가 Mozilla를 지원하면 일석이조인가 아닌가.
GNU emacs를 너무너무 잘 쓰고 있다. 항상 쓰고 있다. gcc나 awk, grep, aspell, auctex, bash, diff, gimp, gnome, gtk+, gzip, less, make, screen, sed, tar, time, wget, which들도 잘 쓰고 있다. emacs를 제외하면 쓰는 것이 별로 없어서 emacs에만 감사하다 하려고 했는데 나열하고 보니 너무 많다. 이것들이 없었으면 난 어쩔 뻔했나. 약간 아찔하다.
Transmission과 VLC 덕분에 삶이 더욱 풍요롭다.
많이는 못하지만 조금씩 기부해야지. 나도 먹고 살아야 되니까. 서로서로 돕고 사는 세상 아니겠는가.
MS와 Apple에도 고마운 마음은 있지만 난 이미 그들에게 충분히 많은 돈을 주었는 걸.
2017-04-16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