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지메일(gmail.com
)을 씁니다.
아무에게도 메일이 오진 않았지만 그동안 끈닷넷 관리자 메일 주소는 admin@kkeun.net
이었다. 직접 메일 서버를 돌리는 건 부담스러워 네이버 웍스 모바일에서 메일 호스팅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특별히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웍스 모바일이 2년 안에 유료화된다는 소식에 다음 스마트 워크으로 옮겼다.
순조롭게 동작하는 듯 싶었으나 스마트 워크로부터 핫메일(hotmail.com
)로 메일을 보낼 수 없었다. 핫메일의 스팸 폴더에도 새 메일이 없었고 그렇다고 스마트 워크 폴더에도 별다른 반송 안내가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스마트 워크로부터의 메일을 조용히 막고 있는 듯 했다. 구글링해 보면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좋은 평판을 받는, 그래서 보낸 메일이 막히지 않는 메일 서버 구축은 오래 전부터 매우 귀찮은 일이었다. 이를 위해선
해야 할 일이 많다.
mail-tester.com: 이 사이트에선 메일 인증을 위해 메일 서버가 얼마나 시스템을 잘 구축했는지, 메일 서버가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지 등등을 확인하여 평판 예상 점수를 보여 준다. 재미로 여러 메일 서버를 확인해 보았다.
국내 메일 서버들이 다른 서버들에 비해 크게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점수를 보면 왜 핫메일에서 스마트 워크 메일을 무시했는지 알 수 있다. 왜 국내 메일들만 이런 걸까? 대체로 이유는 이렇다.
DKIM, DMARC 지원 안 함.
수신 확인용 빈 이미지: 사실 이미지를 메일에 넣은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다만 메일은 짧은데 이미지를 넣었다는 점, 이미지에 alt
태그가 비었다는 점 때문에 점수가 많이 깎였다. 사실상 몰래 메일을 읽었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건데 alt
에 "수신 확인용 이미지"라고 떡하니 쓸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여러 블랙리스트에 등록된 메일 서버: 특히 스마트 워크.
재미로 하기는 했지만 유독 국내 메일 서비스들만 필수적인 기능(SPF, DKIM, DMARC)은 제대로 지원도 안 하면서 수신 확인에만 집착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끈닷넷은 그냥 지메일을 쓰는 걸로. kkeundotnet@gmail.com
이 admin@kkeun.net
보다 폼이 안 나기는 하지만 제대로 메일이 가야 이야기가 시작할 것 아닌가.
메일 서버를 구축해 볼까 아주 잠깐 고민하다가 그건 아니다 싶다가 그래도 나같이 취미로 도메인 사서 노는 사람을 위한 멀쩡한 메일 서버 하나 국내에 있으면 좋지 않은가 싶다가 그래도 24시간 365일 제대로 돌릴 여력은 안 될 것 같기도 하다가 어차피 재미로 하는 건데 어떤가 싶다가 스팸 메일들과 혼자 어떻게 싸울 건가 걱정도 하다가...
어차피 kkeundotnet@gmail.com
으로는 메일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생각을 멈추었다. 그냥 그렇다고.
2017-02-01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