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네이션

"도파민네이션 (애나 렘키)"

유튜브에서 이것저것 주워 보며 나쁜 도파민을 채우다가 우연히 이것이 나의 몸을 어떻게 망치는지 알게 되었다. 이것 또한 유튜브에서 알게 되었다는 게 함정이기는 하지만. 🤭

youtu.be/2y9xt4FIl7o

이 영상에서는 돌돌콩 님이라는 유튜버가 책의 저자 애나 렘키 님을 인터뷰한다. 영상에서의 쾌락과 고통에 대한 설명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책을 구매해 읽게 됐다.

근데 영상이 워낙 훌륭했는지 책은 상대적으로 평범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형광펜친 글귀는 조금 있다.


(도박에 빠지는 원리에 대해 설명하며)
그들은 지면 질수록 도박을 계속하고 싶은 충동은 더 강해지고, 계속 지다가 이기면 쾌감이 더 강해진다고 얘기했다. 이것이 손실 추구(loss chasing)라고 표현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손실 추구라는 용어가 있었다니 재미있다. 잘 기억해 놨다가 어디 가서 아는 체 해야지. 😎


"마음의 준비를 했으면 좋겠어요." 나는 델릴라에게 말했다. "기분이 안 좋아진 후에야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나는 술에 중독되어 있었다. 병원에서 정확하게 판결(?)을 받은 건 아니지만, 그리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내가 나를 봤을 때 그런 것 같다. 지난 수 년 간 기분이 좋은 날엔 또는 맛있는 걸 먹을 땐 항상 술 생각이 났다.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깐"이라는 변명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었지만, 사실 기분이 좋은 어느 날 술을 마시지 않아 기분이 안 좋아질 것을 본능적으로 피하려 했던 건 아닐까? 그나마 다행인 건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은 의식적으로 술을 피했던 것이다.

지금의 나는 확실히 다르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기분이 좋은 날은 좋고 안 좋은 날은 안 좋다. 😐


이때 고통스러운 감정에서 벗어나려 하지 말고 이를 인내하고 받아들이라는 것이 마음챙김의 가르침이다.

중독된 무언가로부터 벗어나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피하지 말고 맞서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흠, 그러고 보니 나는 맞설만큼의 고통은 없었던 것 같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

이 일화는 통찰, 이해, 그리고 행동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 없이 약물치료만으로는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책을 통한 통찰과 이해, 그리고 오랜 시간 키워 온 더 나은 삶을 향한 의지가 함께였기 때문일지도? 🤔


요즘은 사방에서 도파민이 넘쳐난다. 그래서 우리는 즉각적인 만족에 길들어져 있다. 우리가 뭔가를 사고 싶으면, 그다음 날 문간에 그게 떡 하니 놓여 있다. 우리가 뭔가를 알고 싶으면, 곧바로 화면에 답이 나타난다. 결국 우리는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해서 알아내거나, 답을 찾는 동안 좌절하거나, 자신이 바라는 걸 기다려야 하는 습관을 잃고 있다.

바쁘다바빠 현대사회.


그를 보자마자 그가 잘 지내고 있음을 알았다. 옷이 잘 어울리고 몸에 딱 맞았다. 옷만 그런 게 아니었다. 피부도 윤이 났다. 사람이 자신과 세상에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그런 것처럼 말이다.

나도 점점 세상과의 연결이 짙어지고 있다. 애나 렘키 님 덕분이다. 😉


웰빙을 위해선 침상에서 벗어나 가상의 몸이 아닌 진짜 몸을 움직여야 한다.

이건 정말 공감x100.


소셜 미디어는 거짓 자아가 넘쳐나는 곳이다.

맞다. 내가 SNS를 잘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의 거짓 자아와 다른 사람의 거짓 자아가 만나 서로 거짓스러운 순간들을 공유하며 거짓 좋아요를 누르는 게 의미가 있을까? 의미는 커녕 거짓 자아와 현실 자아 사이의 차이가 크면 우울증을 일으킨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내가 SNS를 아주 안 하는 건 아니다.


임상 업무를 하다 보면 가족 구성원 한 사람이 중독에서 회복하면, 이내 다른 구성원도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좋은 습관이 전염되는 것, 아주 바람직하다. 🥰 좋은 사람들 많이 사귀어서 내가 더 긍정적으로 변화하면 좋겠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서 주변에 좋은 기운을 전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좋고 말이다. 🙏

2023-07-20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