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의 기술 (제임스 네스터)"
해피러너 올레님이 추천하셔서 읽어 본 책이다.
youtu.be/933c96kk_b0
큰 기대가 없었는데 저자가 저널리스트라 그런지 상당히 재밌게 봤다. 장면이 넘어가는 것이 마치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아, 아, 수필도 이렇게 구성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 종종 나오는 재치있는 표현에 웃음을 지었다. 번역하신 승영조 님에게도 박수를 드린다. 👏👏👏
호흡을 잘 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어떤 호흡법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왜 좋은지 등등 저자의 오랜 경험과 탐구를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종종 "과학적"이라 부르기에는 애매한 주장들이 나오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유사과학이나 음모론이라고 하기에는 그럴싸한 주장도 많이 나온다.
"의사들은 이것이 과학이 아닌 유사 과학이라고들 하는데, 그건 시답잖은 소리다."라고 맥기는 말했다.
이 책을 읽을 때 내 마음도 비슷했다. 과학이든 아니든 무슨 상관인가, 내가 숨쉬고 몸이나 마음이나 좋아지면 그만인 걸.
나약이 나를 처음 만났을 때 설명한 것처럼 코는 침묵의 전사다.
코로 숨을 쉬는 "코 호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2주 동안 코를 막고 입으로만 숨을 쉬며 몸 상태를 기록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콧속엔 균이 급증했고, 입안이 건조해져 입냄새가 심해졌으며, 스트레스 지수와 혈압이 모두 올랐다. 호흡이라고 하면 폐에 공기가 들어가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그걸 입이 아닌 코로 하는 것이 이렇게 큰 영향을 주는지 몰랐다.
그나저나 "침묵의 전사"라니 왠지 멋지다.
코 호흡은 잘 때도 계속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무려 입을 테이프로 막고 자는 방법을 추천한다... 😱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접착력이 약한 외과용 만능 테이프인 3M 넥스케어 듀라포 면실크 반창고로 결정했다.
입을 완전 밀봉하는 건 아니고 입술의 중간 부분만 테이프로 살짝 붙여서, 잠결에 답답하다면 쉽게 떼어지도록 붙이는 것이다. 나도 궁금해서 몇 번 시도해 봤는데 매번 아침엔 테이프가 떼어져 있었다. 나중에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2022-02-17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