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to One (Peter Thiel with Blake Masters)"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우리가 스타트업이라고 부르는, 애매한 경계를 가진, 비즈니스에 국한된 이야기라기보다 더 일반적인 개념의 장사에 대한 이야기다. 참고로 저자 Peter Thiel은 PayPal 공동창업자로 사업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라 한다.
en.wikipedia.org/wiki/Peter_Thiel
책에는 정말 다양한 내용이 있었는데,
흥미로운 부분들을 이야기하자면 아래와 같다.
Don't hold your breath waiting for that to happen to Bing.
독점은 나쁜 것, 경쟁은 좋은 것, 일반적으로 이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세계는 사실 다르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잘 나가는 큰 기업들은 사실상 독점(실제로는 아닌 척 하지만)을 통해 돈을 번다고 했다. 심지어 특정 시장을 독점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덕목 중 하나라고 했다. 예를 들어 잘나가는 SNS 회사는 이미 많은 사람들을 가입시킨 것으로 독점적인 상황을 만들어 유지하고 있고, 구글도 사실상 검색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저자의 주장을 100% 이해하고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독점 상황에서 Bing이 잘 되기를 기대하지 말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
IT startups work because we created computers ourselves and designed them to reliably obey our commands. Biotech is difficult because we didn't design our bodies, and the more we learn about them, the more complex they turn out to be.
컴퓨터는 인간이 만들어서 그나마 쉽지만, 자연은 인간이 만든 게 아니라 쉽지 않다. 생물, 물리 이런 게 아닌 그나마 쉬운(?) 컴퓨터를 전공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
위의 글은 미래에 대한 전망과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온 것이다. 바이오 회사들은 풀려는 문제가 애초에 어렵기 때문에 일반 IT 기업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임의로 때려 맞추기" 방식으로 문제를 접근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회사 중에 어느 곳이 나중에 성공할지 일반인은 알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그 일반인은 투자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기지만 사실 투자 전문가도 모르는 건 마찬가지라서 결국 분산 투자를 하게 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
The most obvious clue was sartorial: cleantech executives were running around wearing suits and ties. This was a huge red flag, because real technologists wear T-shirts and jeans.
요즘 쉽게 관심을 끌 수 있는 친환경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다. 친환경 기업이라고만 하면 너도 나도 투자하겠다고 나서기 때문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는데, 그런 흐름에 올라탄 2류 기업 창업자들은 양복을 입고 다닌다고. 😆 저자는 가장 성공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테슬라를 꼽았고, 일론 머스크의 복장 말고도 어떻게 테슬라가 성공할 수 있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이었다.
2021-04-18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