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이라는 의사가 제2차 세계 대전 중 수용소에 갇혔다가, 살아 남아, 심리치료 기법을 개발한다는 이야기다. 충격적이지만 실화다. 😰

전반부는 수용소에서 관찰한 사람들 이야기다. 같은 상황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었던 본인을 포함해서.

후반부는 빅터 프랭클이 개발한 심리치료 기법, 로고테라피에 대한 이야기인데 원래 어려운 내용인 건지 번역이 이상한 건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마음을 끄는 여러 문구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를 고르자면,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바로 그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그러니까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을 때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고 이를 이해하려 하면 좀 낫다는 말인 것 같다. 예전에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읽으며 힘든 시기를 지날 수 있었던 것이 그래서 그랬던 것일까. 물론 그 책은 너무 어려워서 심지어 다 읽지도 못했다.

yap

수용소에서의 끔찍한 상황을 보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전쟁은 안된다. 이런 시기에 태어난 것이 나는 참 운이 좋구나. 일분일초 감사하며 살아야지.


이 책을 읽으며 보니깐 리디북스 뒷면이 끈적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우레탄 코팅이 녹았다거나 산화 됐다거나 뭐 그런 이야기가 있지만 어쨌든 끈적했다. 닦아야지!

ridibooks before

첫째 날, 손톱과 물티슈로 열심히 긁어서 왼쪽은 조금 닦았지만 너무 힘들다. 끈적거리는 걸 닦는다기 보다 투명한 코팅을 벗겨내는 것이었다.

ridibooks after

둘째 날, 나머지 부분도 열심히 닦았다. 버튼 부분을 닦다가 물기가 안으로 들어갔는지 1분 정도 버튼이 안 눌리는 일이 있었다. 하마터면 나의 리디북스와 작별할 뻔 했다. 중간에 손잡이가 달려있던 부분이 완벽히 제거되지는 않았지만 이걸로 충분한 것 같다.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야. 오래오래 잘 살자. 😘

2020-10-09 씀.